보통 향기피라미드라 불리는 프래그런스 피라미드(Fragrance Pyramid)는 향수의 향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중요한 개념이며, 세 가지 주요 단계인 탑노트 (Top Note), 미들노트 (Middle Note), 베이스 노트(Base Note)로 구성됩니다. 이 피라드 모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수의 향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사요 자가 향수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프래그런스 피라미드의 기원은 19세기말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며 프랑스에서 현대적 향수 제작 체계화가 잡혀가며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화학 기술의 발전과 합성재료들이 증가하며 복잡하고 구조화된 향기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역사적 발견
고대 : 레이어링 된 향료 사용은 현대적 향수제작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에서는 의식과 의례에서 복잡한 블렌딩을 활용했으며, 휘발성이 높은 상단에 시트러스 오일을 레이어 하여 오늘날의 탑노트가 먼저 정말하고 더 무거운 레진이나 나무향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7~18세기: 헝가리워터(14세기)와 오데코롱(18세기) 같은 알코올 기반 향수의 등장으로 한 가지의 천연 향을 사용하기보다 복잡하고 구조적인 레이어링의 기초가 마련된 시기입니다.
19세기 현대화 : 프랑스에서 향기피라미드가 공식적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모델은 향이 피부에서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설명하며 소비자가 향수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움을 주는 데 사용이 되었습니다.
1. 탑노트(Top note)
탑노트는 향수를 뿌린 직후 처음 느껴지는 향기로,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 향은 일반적으로 가볍고 상쾌한 시트러스(레몬, 베르가못), 허브(바질, 라벤더), 가벼운 과일(애플, 복숭아), 플로럴(블랙로즈, 화이트로즈 등), 향이 주로 사용되며 약 5~15분(향수의 함량에 따라 30분까지도 늘어납니다.)의 지속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수의 첫 인상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강한 휘발성을 가지고 있는 특징도 있음으로 일반적으로 향수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시향지 혹은 섬유에 소량을 분사하여 첫 향을 충분히 느끼고 30분 정도 뒤에 다시 한번 향을 맡아 전체적인 향수의 인상을 재 구성하며 나에게 맞는 향수가 어떤 것인가? 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조향사를 준비하시거나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프래그런스 오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려 하는 분들은 탑노트 뒤에서 오는 구조적 향들을 구분하여 맡을 수 있도록 훈련되고 학습하여야 합니다. 탑노트를 쉽게 느껴보기 위해서 디올의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부드러운 피오니와 시트러스의 조합 상큼하고 상쾌한 첫인상]'와 조말론의 '라임 바질&만다린[라임, 만다린의 정체성이 분명한 밝은 시트러스향]'의 향을 느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미들노트(Middle note)
탑노트가 사라진 이후 등장하게 되는 향으로 향수의 핵심 성격이며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하트노트(Heart note)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플로럴, 과일, 스파이스 노트 등 향수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지속시간은 20분~1시간가량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주로 사용되는 재료는 플로럴 계열(로즈, 재스민, 일랑일랑), 혹은 스파이시계열 (계피, 카르다몸)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최근 향수시장에는 더욱 복잡한 구조의 향들이 미들노트의 영역에서 사용되며 개성 있고 공격적인 향이 탑노트 뒤에서 올라오며 존재감을 확실시하기도 합니다. 미들노트가 중후하고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어 미들노트를 즐기기 좋은 향수로는 샤넬의 No.5 [로즈, 재스민의 조화 우아하고 중후한 미들노트],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시라소꽃, 피오니의 조합 부드러움, 아름답고 우아한 느낌]', 조말론 '우드세이지 씨솔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3. 베이스노트(Base note)
가장 무거운 향기로 향수의 남아있는 잔향과 향수의 깊이를 담당합니다. 따라서 은은하고 무거운 향을 많이 사용하며 대표적으로 샌달우드, 앰버, 머스크 등이 포함됩니다. 지속시간은 향수를 뿌린 위치 농도에 따라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지만 지속 반복적으로 향에 노출된 경우 하루종일 잔향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베이스 노트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주기보다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향을 제공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향은 우디(샌달우드, 시더우드 등) 이 있으며 머스크, 바닐라, 앰버 등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최근 니치(Niche) 브랜드 들에서는 이 베이스노트를 전면에(탑노트)에 세워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집트 앰버, 프랑킨센스 등을 들 수 있으며 무화과의 향이 매력적으로 나오는 필로시코스 향 또한 최근에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베이스노트의 매력을 잘 느껴볼 수 있는 향수로는 톰포드'블랙오키드 [앰버, 샌달우드의 깊은 우디향의 잔향이 매력적입니다]', 이솝 '마라케시 인텐스[우디와 스파이시한 노트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등을 한 번씩 맡아보면 베이스 노트를 구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프래그런스피라미드(향기피라미드)
프래그런스 피라미드는 단순히 향수를 선택하는 기준을 넘어, 시간에 따른 향의 변화를 이해하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향의 배합과 조화를 통해 조향사의 예술적 감각을 경험하게 하며 사용자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늘날 이 피라미드 구조는 향수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헤어케어, 섬유유연제, 방향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으며 기업의 마케팅, 소비자와 조향사의 소통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공개된 프래그런스 피라미드를 보거나 조향사의 도움을 받아 향수가 가지고 있는 각 노트들의 향을 하나씩 찾아보며 향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향기피라미드는 향수를 단순한 감각적 경험이나 첫인상으로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향수의 전체적인 그림과 사용자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