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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직 조향사가 알려주는 향수이야기 [향수의역사 와 기원]

by presentplus8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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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단순한 향기가 아닌, 인류의 문화와 역사를 비추어주는 중요한 거울 같은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고대문명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향수는 종교적 의식, 의학적 활용이나 사회적 지위의 상징, 그리고 개인의 감정표현수단으로 까지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번부터 천천히 조향사를 준비하시는 분들 혹은 향수에 관심 있으신 분들, 향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유익한 정보들을 나누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향수의 역사와 기원입니다!

1. 고대의 향수 :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

현재까지 알려진 향수의 기원은 약 5,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향료를 사용해 신에게 바치는 제물을 준비하거나 미라 제작 과정에서의 방부제로 활용 했습니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특히 향수에 열광한 인물로 알려져 있죠. 클레오파트라 그녀만의 독창적인 향을 만들어 정치적 외교와 매력 어필을 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 최초의 조향사는 누구일까요?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최초의 조향사로 '타푸티'라는 여성이 기록에 남겨져 있습니다. 꽃과 허브를 증류해 향수를 만들었다고 전해져 있습니다. 현재도 이러한 방식들이 에센셜오일을 얻어내는 방식의 근간이 되었죠. 이 향료 들은 고대인들에게 단순한 사치품이 아니라 신과 인간을 잇는 신성한 도구록 여겨졌습니다.

 

2.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치와 권력의 상징

고대 그리스에서는 의학적 목적으로 향료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특정 허브와 오일을 혼합한 향이 질병을 예방한다고 믿었습니다. 또 로마에서는 향수가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마의 귀족들은 목욕 후 온몸에 향료를 발라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도 했다고 하죠. 이 향수의 역사를 통해 현대까지 향수는 사치품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대 이집트에 클레오파트라 가 있었다면 고대 로마에는 그 유명한 네로황제가 있습니다. 네로황제는 연회를 열 때 장미 꽃잎과 향수를 비처럼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는 기록이 내려오기도 하고 항상 연회장에는 그의 향수 냄새가 가득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3. 중세와 르네상스 : 전염병과 향수의 특별한 역할

중세 유럽에서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향수가 소취제 혹은 방향제 같은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향료 기술의 발전과 향수가 폭팔적으로 퍼져 나가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포마더(pomander) 라고 불리는 향료 주머니를 몸에 걸거나 방에 두어서 전염병을 예방하려고 했습니다.  허브의 훈증 향과 과일의 껍질에서 얻어낸 에센셜이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고 믿어 왔었죠 특히 흑사병이 유행하던 14세기에는 향료를 섞은 식초로 몸을 씻거나 공기를 정화하는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가서는 카트린 드 메디치 여왕이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향수 제조 기술을 가져오며 프랑스가 향수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시기에서 부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 제작 향수가 나오기 시작하며 왕족과 귀족들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조향사가 직업으로 인정받기 시작 했습니다. 이 시대에는 특히나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은데 현대의 프레그런스 오일과 달리 그 당시에는 천연추출 에센셜 오일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일부 향수는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왜일까요? 사실 정말 재미있는 이유인데 중세 시대에는 위생상태가 생각보다 매우 좋지 않았고 위생의 관념 또한 엉망이었다고 다들 알고 있죠.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위생상태에서도 자신이 귀족임을 뽐내고 싶어 하고 우아해 보이고 싶어 했으며 방귀 냄새마저도 향기롭기를 원했습니다. 바로 이 이유에서 향수를 먹으면 방귀가 향기로워질 것이다라는 생각에 먹는 향수가 잠시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4. 근대: 향수의 대중화

19세기 들어서 산업혁명은 향수 제조방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현재 프레그런스오일이라 불리는 합성향료가 개발되면서 향수의 가격이 낮아지고 대중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하루에 약 60병의 코롱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병사들에게도 이 코롱을 나누어 주며 정신적 활력을 북돋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향수병의 디자인 또한 대폭팔의 시기를 맞이합니다. 고급스러운 유리병과 예술조각이 결합되어 향수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역할을 하여 단순 기능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예술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5. 현대의 향수: 조향기술의 정점

현대에 들어서 향수는 기술과 환경을 고려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하여 개인의 취향을 분석하고 비건재료를 활용하는 브랜드가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수많은 향료의 낭비가 되어왔던 과거의 조향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전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지기도 하고  다양한 고객들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향수를 사용하게 되며 대중적 브랜드 향수 보다 니치(Niche) 한 향수 브랜드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수를 하나만 뿌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향수를 겹겹이 레이어드 해서 뿌리는 스타일로 발전하게 되며 최근에는 레이어드 향수들이 향수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해 봅시다. 

향수는 단순히 좋은 향을 내는 액체 혹은 고체가 아닙니다. 향수의 역사를 살펴보았듯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 기술이 집약되어 있으며 고대의 신성한 의식, 예술적 표현, 현대에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며 누군가와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오늘 하루의 기분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매일마다 사용되는 향수 이외에도 샴푸, 핸드크림, 각종화장품에도 향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죠? 오늘 향수의 역사를 기본적으로 정리하며 나온 용어들을 아래 정리 해 보고 이 용어들에 대해서도  다음파트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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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그런스 오일 (Fragrance oil) : 프래그런스오일은 인공적 합성 향료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연 프래그런스 오일은 천연 추출물과 에센셜을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프래그런스 오일은 경제성, 지속성 등에서 에센셜 보다 뛰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인공 화합물이기에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 시 피부 민감부위에 알레르기 테스트를 하시고 사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에센셜 오일 (Essential oil) : 에센셜 오일은 증기의 증류, 냉압착 등의 방식으로 식물로부터 얻어낸 천연 추출물입니다.

아로마 세러피, 민감성 피부용 향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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